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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동지팥죽

cuseh 2022. 12. 11. 03:16

1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어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 동지 팥죽을 끓이려고 달력을 봅니다. 2022년 동짓날은 12월 22일입니다. 음력으로는 11월 29일입니다. 어른 동지라서 팥시루떡, 팥죽을 다 만들어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되는 절기로서 일 년 중에서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짓날이 되면 집집마다 동지 팥죽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해집니다. 사찰에서는 동지 불공 기도를 올리며 팥죽도 나누어 먹습니다.

동지팥죽은 끓이기가 쉬운 편입니다. 팥을 잘 씻은 후에 물에 불렸다가 삶습니다. 한 번 부글부글 끓여 오르면 물을 부어 버리고 다시 새로운 물을 거의 10배 수준으로 부어서 푹 끓입니다. 중불에서 거의 팥알이 물렁 물렁 해질 때까지 삶습니다.

삶은 팥은 치대어서 껍질은 제거하고 팥 앙금과 물만 사용해도 되지만 과정이 귀찮으면 믹서기에 갈으면 됩니다.

참쌀 가루와 맵쌀가루를 반반씩 섞어서 익반죽을 합니다. 소금을 조금 넣고 팔팔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합니다. 이것을 익반죽이라고 합니다. 적당히 반죽이 되었으면 동글동글하게 새알심을 만듭니다.

팥 삶은 물에 불린 쌀을 넣고 잘 저어주며 끓입니다. (팥 앙금은 나중에 넣습니다) 물은 상태를 봐가며 추가를 합니다.

계속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주다가 쌀이 80%쯤 익었을 때 팥앙금을 넣어서 다 익어서 어우러질 때까지 저어줍니다.

거의 다 익었을 때 새알심을 넣어 저어 줍니다. 새알심이 위로 동동 떠오르면 익은 겁니다.

마지막으로 꽃소금으로 소금 간을 합니다.

김장 때 만들어 놓은 동치미 썰은 무와 시원한 국물은 아주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음의 기운은 가고 양의 기운이 시작된다는 동짓날 팥죽을 먹으며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시간들을 잘 마무리하고 희망차고 밝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다짐도 해봅니다.